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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회사 다니는게 재밌네요.
 글쓴이   (220.♡.151.241)
 작성일시  2017-03-20 21: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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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왠 미친 소리인가 싶겠지만

회사를 재미있게 다니는 사람도 한두명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대학생일때는 정말 선배들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들이 있었어요.

1) 과연 어떤 준비를 해야 회사 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2) 회사가 어떤 곳이길래 다들 힘들어 하나?


선배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대답해요.

1) 어차피 답이 없다. 회사 가서 다시 배우는 거다.

2) 설명하기 힘들다. 가보면 안다


저는 저의 선배님들보다 좀더 영양가있는 답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이유는 지금 제가 회사에서 참 잘

지내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저는 대학교 2학년 1학기를 학점 2.1을 찍고 군대로 도망갔어요. 복학하고 조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집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학교를 휴학해야되서 그때부터 도서관에

살았어요. 장학금에 목매 살다보니 강박관념 같은게 생기더라고요. 그날 하루 공부를 덜 하면 불안하고

화가 나는 거에요. 어느날은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나서 공부해야된다고 도서관을 간 적도 있어요

(사실 요즘도 가끔 그럽니다)

때문에 그땐 장학금에 대한 스트레스는 많이 받았어요. 그래도 그 스트레스로 매학기 70% 장학금은

벌었어요. 그렇게 장학금을 위해 공부를 하다보니 조금씩 공부를 더 잘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고 대학교를 졸업해서 굴곡이 있는 과정을 많이 거쳤습니다. 어찌됐건 공부의 끈을 놓치 않으면서

그것들을 잘 극복하고 소위 말하는 신의 직장에 들어 오게 되었습니다.


직장에 들어와 보니 여기는 마치 온라인 게임 공간 같아요. 고레벨들이 쪼렙들을 키우기도 하고

부리기도 하고 깨기도 합니다. 신입은 보통 쪼렙이기 때문에 개무시당해요. 근데 쪼렙이 아닌 애가

신입으로 들어오면 조금 다릅니다.


제가 회사 두 군데를 다녀봤는데 신입직원들에게 꼭 시키는 것이 '발표' 입니다. 얘가 어느 수준인지

보는거에요. 저는 두 군데에서 모두 발표로 히트를 쳤습니다. 회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 바로

이지점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발표를 히트치고 나면 선배들 시선이 달라집니다. 회사 생활중에

저를 갈군 선배는 단 한명도 없었어요. 저를 굉장히 존대해 주셨습니다.


회사에서는 교육을 절대 공평하게 나눠 주지 않습니다. 일을 잘 할것 같은 사람을 선정해서

그 사람에게 몰아줍니다. 저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거기에 선정이 된거 같아요.

팀장님이 이동하시면서 저를 같이 데리고 와서 지금 팀에 있게 되었고,

다음 인사이동이 올해 9월인데 2월에 이미 처장님 콜 받았고 그쪽으로 옮길 예정이에요.

제가 지금 어렵고 힘든 자리에 앉아 있는데 고생했다고 올해 6월에 2주간 미국 교육 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회사 내부 공모전 같은거에 선정이 되서 올해 12월에 2주간 유럽에 갈 예정이구요.

이러한 교육들도 좋고, 저를 인정해주는 회사분들도 너무 좋습니다.


제 자랑은 여기까지 하고, 제 후배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공대생만 해당. 인문계는 해당 없음) 

1) 어떤 준비를 해야 회사 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 공부입니다. 적당히 하지 말고 정말 열심히 해보세요. 본인이 생각하는 열심히의 기준을 넘어야되요

   물리적인 의미를 더 많이 이해해야되요. 초등학생이 이건 왜 그래? 라고 물었을때 답할 수 있어야

   되요. 그리고 외국 논문, 국제규격 이런거 읽을 능력을 반드시 키우세요. 이것만 하면 뭘해도

   성공합니다. 신의 직장.. 저 6일 준비하고 합격했어요 (물론 경력이 큰 역할을 했겠지만)

  공대생은 스펙 같은거 필요없어요.

   몇 마디 나눠 보면 (정말로) 그 사람 실력을 알 수 있습니다.


 회사 생활하면서 선배들이 저한테 가장 많이 했던 질문중에 하나가 "학교 어디 나왔냐" "어디 교수님

 밑에 있었냐" 입니다. 저는 자랑스럽게 성대 나왔고 학사라고 얘기합니다.

 

 회사가 우울하고 힘든 곳이라고 미리 겁먹지 마시구, 대학교 다니면서 미리 레벨업 잘 하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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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7-03-20 21:40
 
대단하시네요. 아무나 그렇게 못하죠. 정말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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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물통 17-03-20 21:42
 
회사에서 인정받으면 다닐 맛 나죠! 그러다 경쟁자 생기면 피곤해지구요. 즐거운 때는 맘껏 누리시고 힘든 시기가 와도 담담히 넘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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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ahg 17-03-20 23:08
 
공대생에게 신의 직장은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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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멋쨍이 17-03-20 23:25
 
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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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삶 17-03-21 22:07
 
공대생도 인국공 갈 수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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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ㅃㅇㅂ 17-03-20 23:55
 
kpx 다니시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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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사냥꾼 17-03-21 03:12
 
공대생 취업하면 발표할 일이 많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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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우유 17-03-21 06:23
 
많은것같네요
간단한 회의의 소소한 발표부터
프리젠테이션까지
     
no image
17-03-21 17:47
 125.♡.62.250  
네.. 회사에서 발표 많이 합니다.. 학부때 발표 하다가 목소리가 한번 떨린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정말 많았는데, 진짜 연습 또 연습 하니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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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다닙니다 17-03-22 17:21
 
respect
no image
ㅁㅁㅁ 17-03-21 06:46
 
잘 풀리면 다닐만 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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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Max 17-03-22 00:1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희망 실어주시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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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아이 17-03-30 19:16
 
어떤 전공이나 산업이신건가요? 요즘은 산업에 따라..업종 분위기가 많이 다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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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르브론 17-03-31 13:55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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