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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오늘 경력직 면접 본 썰..
 글쓴이  
 작성일시  2017-06-26 21:34:49
 조회수  3,719 번
 추천  19 번
 비추천  1 번

안녕하세요.
문득 오늘 겪은 일을 대나무 숲에다 풀어놓고 싶은 생각이 들어 글을 써봅니다.

요새 경기가 어렵다 보니 고용도 불안하고, 여러이유로 이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경력은 한 8년 정도 됐고요..

그런데 종종 헤드헌터로 부터 5년 후, 10년 후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미리 말할 준비를 하라는 말도 듣고, 실제 면접장에서도 5년 후, 10년 후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질문이 참 의미도 없고, 어떤 진실된 답변을 끌어낼 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많이들 물어보는 질문이라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IT회사에 가서는 IT 기술을 많이 익힌 전문가가 되고 싶다,
물류 회사라면 물류관련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가 되고 싶다, 자동차 회사에서는
자동차 관련 전문성을 가진 인재가 되고 싶다, 뭐 다들 이렇게 상황에 따라
답변하지 않나요. 저도 몇번 그렇게 했는데, 하다보니 점점 제 자신이 비겁해지는 것
같아 요즘은 더 못 하겠더라구요. 면접 볼때마다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되니..ㅋㅋㅋ

마침 오늘도 어디 면접 본 곳에서, 5년 후 미래, 10년 후 미래 이야기를 하길래,
그 면접 본 회사 입맛에 맞게 이런 전문지식을 갖고 이런걸 하고 싶다 라고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대뜸 "OO씨는 뭐 별로 구체적인 비전이 없으시네요?" 하고 비꼬듯이 말하더군요.
순간 욱해서, "어이, 그럼 아저씨는 5년전에 비전이 뭐였어?" 라고 말하려다가 참았습니다.
빡침과 함께 저도 제가 하고 싶은 일만 골라서 하고 살고 싶지만, 현실이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 분야만 찾아서 이력서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문득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제가 빨리 인정받아 그 회사의 팀장이 되어 회사를 위해 조직을 혁신하고 수익을 창출해
내겠습니다! 라고 했으면 좋아했으려나요.

또 약간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20대 친구들이 헬조선, 금수저론, 은수저론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길래, 실제 한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다. 중소기업, 대기업
임금격차가 너무 크고 결과적으로 대기업만 가려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데,
대기업의 일자리는 한정 되어 있다, 결국 취업 재수생들이 자꾸 누적이 되고 나이가
많아지면 공무원시험으로 몰린다, 라고 했더니, "그럼 이런 현상들이 본인의 노력
부족보다는 사회의 문제가 더 크다고 보네요?" 라고 반문하네요. 저는 당연히
그렇다고 했습니다만, 질문에서 면접관의 생각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가 있어서,
확 숨막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원래 좀 갈까 말까 고민하던 회사였는데, 오늘 면접을 보고 나니 많이 가기 싫어졌네요.
면접관 느낌이 딱 본인이 "갑"이라는 인식이 강해보이던데, 나도 그 면접관을 통해서 그
회사를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잘해주는데 10명 정도
입사하면, 1명이 퇴사한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길래 나름의 생각을 말했는데,
면접마칠 때 쯤 감이 오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말 있냐고 하길래 하마터면 물어볼 뻔
했습니다. 그 퇴사한다는 열명 중 한명이 혹시 아저씨랑 일한 사람 아녀? 라고...

이왕 면접 본 거 합격은 하고 오라 그러면,
 "그때 그 면접관 때문에 가기 싫어졌습니다. 그런 사람을 임원이라고
앉혀 놓은 것을 보고 그 바닥이나 이 바닥이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현재 조직에 충성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라고 할 수 있기를 바리고 있습니다.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면접 보다보니 분통이 터져서 두서없이 넋두리 좀 했습니다.

삶이 점점 팍팍해 가지만, 모두들 기운내고 화이팅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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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 17-06-26 21:48
 
저도 회사다니면서, 아니꼬운 경우 겪으면 진짜 한소리 하고 관두고싶다고 항상 생각합니다만..
실천을 못하죠.
돈도 없고 ,다른회사 갈 능력도 없어서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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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6 21:53
 
ㅠㅠ 어쩌겠습니까. 경력이 어느쪽이신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요즘은 일자리가 너무 없어서... 갈 곳 정하기 전에는 아니꼬와도 참고 다니셔야죠. 저도 그거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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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쿡거주자 17-06-26 21:51
 
매우 공감가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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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6 21:56
 
오늘 경력 면접을 보고 분통이 터져 두서없이 적었는데,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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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이노베이터 17-06-26 22:13
 
저도 얼마전에 경력직 면접 봤는데 5년뒤, 10년뒤 커리어적인 본인 모습, 그리고 개인적 삶에서의 모습은 어떨지 물어보더라구요.
당장 내일도 모르는게 사람 인생인데 저 질문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질문자들은 얼마나 명확하게 자신들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되묻고 싶었습니다...
     
no image
17-06-26 22:30
 
맞아요. 저도 딱 그렇게 생각해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전 아직 그 회사를 다닐지 말지 결정조차 안한 사람인데, 뭐 얼마나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5년 후, 10년 후 비전을 제시하길 바라는지 모르겠어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비전을 제시 할 수 있다 해도, 그건 그저 진정성 없는 세련된 거짓말에 불과할텐데 말이죠.

저도 "아저씨, 아저씨는 5년 전에 비전이 뭐였어요? 10년전에는요? 생각해본적은 있어요?" 라고 한번 되물어볼려다가 참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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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팩트폭격기 17-06-26 22:17
 
회사는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최대한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사람을 뽑으려하죠.
인사과나 관련과 분들이 저런식으로 면접하는건, 면접까지 왔으면 스펙이나 능력치는 비슷하니 멘탈을 보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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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17-06-27 19:22
 
그놈의 멘탈타령ㅋㅋ 면접관의 가치관이 글쓴이와 다르다는 건데 멘탈이 여기서 왜 나오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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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롭바 17-07-01 18:10
 
장담하건데, 저 면접관은 멘탈테스트하러 와서 저렇게 말하는게 아니라, 매일 저렇게 이야기하는 놈일겁니다.
물론 인사는 그걸 모르고 보냈겠지요.
          
no image
17-07-02 21:4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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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둥 17-06-27 22:48
 
사실 이직이라는게 어떤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어서 하는일이고 개인으로놓고보면 큰 전환점이죠
그런 전환점에서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입사를 하는지 무엇을 강점으로 갖고있는지 이 회사에는 얼만큼 기여할수있는지를 복합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이니까 있을법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요ㅎㅎ
질문받는 입장에서야 글쓴님처럼 느끼는게 당연하지만요
그냥 그들도 그들의 일을 하고있구나 생각하시는게 맘이 편하시지 않을까요ㅎㅎ
     
no image
17-06-28 00:05
 
예, 저도 "본인이 우리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나요?" 라거나 "우리 회사에 왜 지원했어요? 무슨 생각으로 지원했어요?" 라는 식의 질문은 이해가 돼요. 필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하고요.

저의 생각도 물론 틀릴 수 있지만, 저는 5년 후, 10년 후 비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답변을 할 수 있는 것과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강점을 갖고 있는지, 회사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가 별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5년 후, 10년 후 비전에 대해 정말 진실되고 구체적으로 답변을 할 수 있으려면, 그 회사의 조직이 어떻게 되고, 나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직에 속해서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이며, 회사의 목표는 정확히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할 텐데, 이런 부분들은 그 회사에서 하루도 근무하지 않은 구직자가 알기 어려운 부분이거든요. 설사 누군가 이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다고 해도, 이러한 정보들이 바탕이 되지 않은 답변일 것이기 때문에, 그 진정성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 질문을 한 면접관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면, 그 분도 쉽게 대답하지 못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8년정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변을 봤을 때, 5년 후 비전, 10년 후 비전에 대해 생각하며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을 아직은 발견하지 못했거든요. 기껏해야 대리는 과장이되겠다는 비전, 과장은 차장이 되겠다는 비전 정도 있으려나요... 레벨업 하듯이..ㅎㅎ

예, 뭐 저도 그 사람들이 그들의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많이 위로가 됐습니다.  "그런 질문을 한 것이 잘못한 일이다" 라는 것 보다, 5년 후, 10년 후 비전을 묻는 질문, 노력이 부족해서 안 된 것은 아니냐고 물어보는 그 면접관이, 저는 참 비현실적이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no image
변화무쌍 17-06-28 07:39
 
출근길에 보며 공감이많이되네요..저도바로 어제 경력면접을 다녀왔는데 님과 비슷한 느낌을받았거든요. 지난주부터 총3군데 면접을 봤는데
면접갔다오면 뭔가 지치고 기운빠지고그러네요. 20~30분 짧은 시간인데도요. 어제회사처럼 면접관보고 되려 회사가기싫어지기도하고..
경력에대해 평가질?당하는게 괜시리 불쾌하기도하고요ㅎ
무엇보다..지금 회사로 출근하는중이라는게 젤 불쾌하네요ㅋ
님도 오늘 수고하세요~
     
no image
17-06-29 23:20
 
요즘 경기가 어려운데, 짦은 기간 면접을 많이 보셨네요. 유능하신 분이신가봐요. 부럽습니다:)

제가 저희 회사 신입사원 면접 진행을 맡은 적이 있는데, 그날 면접 들어가는 우리 부장님들을 보고... 오늘 면접은 완전 운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ㅋㅋ 그날 면접관들을 보니 대부분 누구를 평가할 만큼 똑똑하고 일 잘하시는 분들이 아니었어서...ㅎㅎ

면접 보러다니면서 평가 당하는거야 어쩔 수 없겠지만, 혹시 안 좋게 평가하더라도 일희일비하지말고, 꿋꿋하게 이겨 나갑시다. 떨어지더라도 그것이 우리의 문제이기보다 면접관의 자질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고 생각해요. 동문님도 힘내시고, 잘 되시길 바라요!
로엘12 17-07-01 12:12
 
기분 푸셔요. 어느 회사 면접을 보셨는지 모르지만 면접관 자존심이
발동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8년 경력의 이직희망자에게 할 질문이라면
우리 회사를 이직안하고 잘 다닐 수 있겠나..? 그렇다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가..? 정도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no image
17-07-02 21:45
 
예,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이제 다 풀렸습니다.ㅎㅎ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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