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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최근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과 답변
 글쓴이  
 작성일시  2017-12-04 21: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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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참석했던 면접에서 나왔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안팎으로 전형적인 올드한 분위기 팍팍 나는 조직입니다. 면접관은 40대 50대 남자분 5분에 면접자 3명 들어갔습니다. 정년보장이 되는 공공성 있는 조직이라는 점은 장점이었지만, 고등학교 졸업자도 지원에 제한이 없을정도로 직위가 낮은 직무군 모집이었습니다. 저는 신입직지원자치고 나이가 많은 편입니다. 직위가 그런 만큼 학교 졸업 전 면접에서 봤던 쟁쟁하게 기라성 같은 지원자들은 보기 힘들거라 생각은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면접에 같이 들어갔던 다른 분들은 핵심에서 벗어난 답변, 질문과 맞지 않는 답변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질문은 
- 우리 조직에 대해 아는대로 말해보고, 왜 지원했는지 
-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 직장에서 어떤 사람이 싫은지,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지 
- 책임감과 능력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한 30초 정도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답변은
- 우리 조직에 대해 아는대로 말해보고, 왜 지원했는지 
평이한 질문이었습니다. 조직의 방향성과 구체적으로 하는 업무를 설명하고, 이런 조직의 일원이 된다는 게 보람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직무상 특이한 점이 있어, 그 점 연계지어 설명했습니다. 준비할 때는, 근무환경과 이전 근무경력 공통점을 들어 얘기하려 했는데 이건 까먹고 말 안했네요. 

-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일해야 하는 곳이 굉장히 작은 조직이었습니다. 한 명이 멀티태스커가 되어야 할 것 같은 곳이었습니다.  일반 기업업무랑은 좀 다른데 하는 업무도 정해져있구요. 특정업무를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꼼꼼함이 장점인 만큼 그걸 살릴 수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고, 제가 영어와 중국어(영어는 문과인 점 고려할 때 무리 없이 하는 반면 중국어는 한다고 하기도 뭐함.... 그러나...)를 하기 때문에 관련 업무에서 고객 분들께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 직장에서 어떤 사람이 싫은지,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지 
이건 세 명 다 자신만의 방법을 고집하는 사람 or 자기만의 의견을 내세우는 사람 이라고 답했습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변도 다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내 의견을 잘 설명해보겠다, 그 사람의 의견을 귀기울여 들어보겠다 등... 그런데 제가 한가지 묘책? 처럼 떠오른게... 그 사람과 사적으로도 친해지려 노력해보겠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저는 실제로는 직장동료와의 사적관계에 무게를 두는 사람과는 거리가 멉니다만. 이런 답변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답변한 측면이 크네요.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봐야지요.

- 책임감과 능력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면접 들어오기 전, 면접 안내해주시는 분이 대기실에서 그러더라구요. 이게 직위도 낮고 실제로는 하는 일이 별 거 아닌데 온갖 유수 대학 졸업생들이 지원한다고...;; (아무래도 정년이 보장되는 만큼..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글로벌도 좋은데 너무 글로벌을 내세우면 그렇다...붙고 싶다면 아주 사소한 일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어필해야한다고... 말씀하시기도 하셨고, 연배가 있으신 남자분 5분이 면접관인 점을 고려했을 때 맥락상 답은 거의 정해져 있었지요. 
저는 책임감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두 개중 어떤 부분이 더 중요시 될지는 직위에 따라서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높은 직위라면... 멀리 그릴 수 있는 능력이 중요시 될 거라고 생각. 다만 제 경우는 신입의 자리인만큼 배우려는 태도와 맡은 업무를 완무(!)하겠다는 책임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대답했는데, 마지막 부분이 좀 촌스럽죠... 올드한 분들이니만큼 저런 답변을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저도 모르게 저런 말이 나오지 않앗나 싶습니다. 완무라는 말이 나와서 저도 놀랐습니다...ㄷㄷ... 나중에 생각해보니 답변처음 부분에 "둘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라고 말을 하고나서 제가 했던 답변을 했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 한 30초 정도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마지막 얘기는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수년 전 학교면접강화캠프에서 들은 바 있기에,(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오래전이네요..쩜쩜쩜...먼산...) 지원서를 제출하기까지의 경위 (종이 프린트본 직접제출..ㄷㄷ)를 설명하고, "정장을 입으면서 다시 올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멘트를 섞어서 말했습니다. 


다만, 3분 중 조금 어려보이시는 여자분 한 분이 "제가 oo에 대해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근무하시는 분들이 좋으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오늘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좋으신 분들과 꼭 다시 근무하고 싶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들으면서 엥... 생각이 들더군요. 면접관들 중에 두 분은 아예 한 마디도 안하셨어서 면접관이 좋은 분인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어도 너무 없었는데, 준비해온 멘트이긴 하겠으나 너무 시의부적절하지 않은가.. 사실 저도 수년 전... 아주 오래전.. 거의 처음으로 취업시즌에 투입되어 면접 볼때 비슷한 멘트를 했었더랬쬬. 그걸 미리 생각해갔기에 말했습니다. 근데, 말 몇마디 나눈걸로 면접관 성격을 알길 도 없거니와, 나의 평가에 있어 저런 멘트는 득이 되는 바도 딱히 없어보인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만 오래된 방황의 시기로 별의별 면접을 보다보니.. 그 중 면접관 두 분 들어오고 저 혼자 들어가서 제 인생에 대해 길게 대략 삼사십분 정도 얘기를 나누는 식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만 (외국계 회사 면접 전형이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때는 면접관 분도 제 가치관에 대한 코멘트를 하시거나, "대화"랄 만한 것이 오고간 적이 있으므로 이럴 때는 그런 멘트를 스리슬쩍 해볼 순 있겠더군요. 멘트라기보다는 저도 꼭 같이 근무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그런 말이 진심으로 나왔던 것 같기도 합니다. 

특징이었다면 면접관 분들 책상이 있고, 멀찌감치 지원자 의자만 덩그러니 있는데 그 사이 거리가 너무 멀어서 면접관 질문이 잘 안 들릴 정도였습니다. 내가 들은 게 맞나...해서 다시 물어보기도 하고... 그리고 저도 그에 걸맞게 거의 소리지르듯이 목소리를 굉장히 크게 내야 했습니다. 


같이 들어갔던 지원자 중에, 답변의 내용만 놓고 본다면 제가 최대한 모범답안에 맞게, 핵심에 어긋나지 않게 말했다는 생각은 있었지만...사람 마음이라는 게, 특히 면접같은 데에서는... 객관적으로 맞는 말, 모범 답안만 말하는 지원자가 있어도, 면접관 마음은 다소 어눌하게 답변하는 지원자에게 갈 수도 있는  셈이므로.... 이 부분 때문에 떨어질까봐 마음을 졸였습니다. 옆에 지원자분이 남자분인데 되게 듬직한 인상이어서 연배 있으신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그 분 마지막 멘트에서 "제가 오늘 면접 전 지각을 하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앞에 답변을 잘 못했는데, 잘해보겠습니다" 이런식으로 말하는 바람에 그 멘트 하나때문에.. . 그분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 질문과 답변만 간략히 쓰려고 했는데 되게 길어졌네요. ; 아, 그리고 지나고 보니.. 면접까지 갔다면 소수의 경우 (업무에 정말 브레인이 요구되는 업무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능력의 문제인 경우는 크게 많지 않은 듯 합니다. 면접까지 갔을 때, 면접에서 비춰지는 인상과 모습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졸업 전... 저도 저보다 스펙 안좋지만...뭐랄까 마냥 해맑기만하여  별 걱정없이 살던 친구가 온갖 유수한 곳은 다 되는 거 보고.. 아우 나보다 잘난 건 없는거 같은데 어떻게 저렇게 잘나가는 거야 하는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굉장히 밝은 친구였지요.. 기질적 차이도 크므로저는 어쨌거나 그리 되긴 힘듭니다만... 반면 온갖 저는 당시 온갖 우울을 몰고 다녔는데... 당시에는 면접가면 난 절대 안 그래 보이지ㅋ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렇진 아니었던 것 같아요... 자신감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표정을 하고 면접장에 갔던 것 같고.. 이 점이... 당시 객관적으로 괜찮다는 기업 및 조직들 인터뷰에 수차례 갔음에도....저의 취업 방황을 길게 했던 것 같네요. 

제 생각에는 다대다 면접인 경우는 다소 진짜"나"와 조금은 다를지라도 똘똘하면서 자신감 있는, 패기있는 신입다운 모습 이 아무래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 같고, 지원자 혼자만 들어가서 자기 얘기를 많이 해야할 경우는  "진짜 나"의 모습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게 솔직하고 진솔함을 가지고 답변 하는 게 좋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학교 졸업 후 수년간 별의 별 일을 다 겪으면서.... 달관 내지 해탈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세상사 인생사 그렇거니...허허허 하는 조의 사람이 되었고, 어느 정도는 실제로도 우울과 불안감이 줄어든 사람이 되어서 면접에도 어느 정도 편안함을 가지고 가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최근에 들어간 면접들은 저도 아쉬운 부분이 없고, 또 결과적으로도 나쁘지 않게 작용하더라고요... 말처럼 쉽진 않은 거 겪어본지라 저도 정말 정말 잘 압니다만, 취업에 있어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시기를...어차피 해야하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도움이 안되고, 인생은 짧기도 하지만 길기도 합니다...내가 지금 이 모습으로 있다고 이게 평생가지 않습니다... 지나고 보면 정말로 별 일 아닌 것들 도 많고요... 이번 면접 봤다고 요런 말하는 건 아닙니다. 심적으로 고생하시는 후배님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ㅠㅠ 설마 혹시 이게 누구 가르치려 드는 글처럼 보이진 않을까 조심스럽습니다만... 면접 보고 온 경험 정도 나눈 글이라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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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image
ginger 17-12-05 04:44
 
졸업 후 공백기 얼마나 되시나요?
     
no image
17-12-05 11:13
 
졸업 후 공백기라기보다는, 필요학점 이수 후 졸업유예한 기간이 길었습니다. 3학기 정도 유예했던 것 같네요. 졸업 후에는 직장에는 다녔습니다만...한 곳에 길게 못 다니고 문과 특유의 소위 물경력을 쌓았네요...
no image
나야나 17-12-05 14:30
 
"면접에도 어느 정도 편안함을 가지고 가게 되었는데"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데요. 그 동안 내공을 쌓으신거죠.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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