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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ㅃ)7년 후 다시, 나는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글쓴이  
 작성일시  2018-01-01 21:51:39
 조회수  3,639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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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추천  1 번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성대사랑에 들어와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7
년 전 여름, 23살의 행복한 저에 대해 이 게시판에 글을 적었습니다
http://www.skkulove.com/ver3/bbs/board.php?bo_table=fb2010&wr_id=1374790&sfl=recom&stx=&sst=wr_good&sod=desc&sop=and&page=1

 

위 글에 당시 성대사랑 학우님들이 보내주신 응원이 어리기만 했던 저에게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7,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어떤 인생을 살고싶은지 알기 위해 철학과 인문학 수업을 듣고,
다양한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결국에는 전공을 기반으로 금융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만난 운명이라 느껴지던 사랑,
3
년이 넘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한 순간의 오해로 그 사랑을 떠나보내고,
뒤늦은 깨달음으로 돌이키려 했을 때 그 사랑의 결혼소식을 접하기도 하고.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뛰쳐나와 생활비를 걱정하며 백수로 살아보기도 하고.

Make a dent in the universe 해보겠다고 스타트업에 뛰어들기까지.

 

어느새 시간을 잡고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려 하니,
이미 서른은 지나가고 31살의 첫날이네요.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난 7년간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준 위 글에 덧대어,
기준점을 하나 더 찍어두기 위해서 입니다.

 

이틀 전에, 제 인생에서 몇 개 없던 버켓리스트 중 하나를 달성했거든요.

제 나이 다섯살, 지방 소도시 판자촌 월세집에 네가족이 살던 시절
택시 운전을 하시던 아부지께서는 비번날 가끔 제 손을 잡고 근처 학교의 운동장을 산책삼아 걸어다니곤 하셨습니다.

하루는 저와 아부지 앞에 삼각별 마크가 달린 으리으리한 자동차가 지나갔고,
그 차를 궁금해하던 저에게 이렇게 아부지께서 설명해주셨습니다.
이야~ 저 차가 세계 최고의 차 벤-쟈다 벤-

그리고 저는 아버지께 서른이 되기 전에 저 차를 사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릴 때 기억은 계단에서 굴러 앞니 8개가 한번에 빠진거 말고는 기억이 잘 없는데,
유독 이 장면만은 옛날 드라마 자료영상처럼 기억에 남더라구요.

 

그래서 이틀 전.
-쟈는 아니지만 방패로고 경쟁사 세단을 서울에서 5시간 몰고가 직접 건네드렸습니다.

(미리 계획을 잡고 지난달에 슬쩍 여쭤봤더니, 아부지께서는 최고의 차보다 남자의 차가 더 좋으시다더군요…)

 

미리 멘트를 준비해보긴 했으나 쑥스러워서 그저
아부지 새해 선물입니더하고 말았습니다.

세가족이 다시 모여 행복했던 7년 전,
이번에도 또 다시

지금, 나는 정말 행복합니다.

 

혹시라도 7년 전 글을 보신분이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그 분의 오늘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ps.

아부지께 차키를 건네드리면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25년 전, 다섯살난 아들이 30살의 아부지께 했던 약속.
서른 살의 어른이 되어 돌려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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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image
2 18-01-02 08:38
 
이전 글을 지금 봤는데 대단하십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no image
닉키 18-01-02 12:09
 
감사합미다. 좋은 글 주셔서. 힘얻고 갑니다.
no image
어나니머스 18-01-02 12:57
 
와 저 글 군대 사지방에서 보다가 가족생각이 나서 정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요...

정말 멋지세요. 글쓴 분 앞날에 축복만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요!

힘 많이 얻고갑니다^^
no image
남격남수 18-01-02 22:19
 
멋지다.
no image
곰잠 18-01-02 22:33
 
진심으로 멋지세요. 앞으로의 길도 행복하시기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응원합니다!
no image
anderson90 18-01-03 13:14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댓글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남깁니다.
앞으로의 인생 멋지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랄게요.
복 많이 받으세요:)
no image
어쩌다보니비밀 18-01-12 22:20
 
정말 멋있습니다. 응원합니다. 더 행복해 지실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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